1754년 2월 23일 과거시험을 치르는 아들 조석우(趙錫愚)가 부모님이 궁금해할 만한 소식을 적어 보낸 편지이다.

지난번에 두어 차례 편지를 올렸는데 받으셨는지 여부와 안부를 물으며 부모님에 대한 자식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집안 모두 평안한지, 그리고 울촌(蔚村) 친척의 병환은 약효를 보고 있는지, 천연두 증세는 어떠한지 등 일일이 궁금한 안부들을 묻고 있다. 이어서 부모님이 궁금해할 과장의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과장을 아무탈 없이 출입하며 과장 인사들과 사귀었던 일이나 노제(魯弟)의 초장(初場)과 종장(終場)에서 염려스러운 점, 서숙(庶叔)이 과거시험에 임하기 위해 영읍(永邑)으로부터 자신이 있는 곳까지 온 일 등이 그 내용이다.

과거시험을 치르는 아들에 대한 부모의 염려를 덜어드리기 위해 재차 과장의 소식을 함께 담아 보내는 34세 아들의 지극한 정성이 잘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