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련의 문서를 통해 1926년부터 1928년 사이에 김봉엽·김창영과 김관일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구성해 볼 수 있다. 우선 김봉엽과 김창영의 관계가 문제인데 김봉엽과 김창영은 이 문서들에서 주소지가 같게 나타나므로 가족임을 알 수 있고 이 문서 이외에 이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다른 문서들을 참고했을 때 부자지간으로 추측된다. 1926년 8월 23일 전주 본정2정목 45번지 거주 김봉엽이 전주 완전면 원당리 1100번지 거주 김관일에게 돈을 빌려 주면서 김관일 소유 원당리 628번지 밭 1,060평을 담보로 잡았다. 이 토지는 토지조사사업 이후 아직 정식 등기가 되어 있지 않아서 먼저 소유권 보존 등기부터 신청하였고 소유권 보존 등기와 거의 동시에 근저당권을 설정하였다. 근저당설정 한도 금액이 400원인 것으로 보아 김봉엽의 김관일에 대한 채무도 400원일 것으로 짐작되는데 하여튼 김관일은 채무를 변제하지 못할 경우 해당 토지를 채권자, 즉 김봉엽에게 소유권 이전을 하거나 경매에 붙일 것을 약속하였다. 1928년 2월 21일 김관일은 해당 토지를 480원의 대금으로 김창영에게 매도하는데 김창영은 김봉엽의 가족이므로 위 채무를 변제하지 못해 저당 잡힌 토지를 김관일이 김봉엽 측에 넘기는 것이 이 매매계약의 실제 의미일 것이다. 또 매도자인 김관일은 해당 토지의 소작인 되었고 소작 계약의 내용은 매년 도조로 벼 4석을 내고 지세도 소작인이 부담한다는 것이었다. 1928년 2월 27일 해당 토지에 대한 근저당권설정이 해지되었고 같은 날 같은 토지에 대한 매매계약서가 한 장 더 작성되었는데 대상 토지, 매도인, 매수인은 모두 같은 반면 매매 금액만 276원으로 작아졌다. 즉 2월 27일자의 일본어로 작성된 매매계약서는 매매 대금을 줄여서 작성된 계약서로 등기 신청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매매계약서를 근거로 2월 28일 김창영으로 소유권이전 등기가 신청되었고 해당 토지의 소유권은 김창영에게로 넘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