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는 가경(嘉慶) 19년(1814, 순조 14, 갑술) 9월 사간원에서 김령(金坽)의 시호로 낙점된 ‘문정(文貞)’을 서경한 시호서경단자이다. 시호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되었다.

여러차례의 논의 과정을 거쳐 결정된 3망(望)의 시호는 인사 담당 부서인 이조(吏曹)에 보고되고, 이조에서는 3망의 시호를 기재한 시호망단자(諡號望單子)를 왕에게 입계하여 낙점을 받았다. 왕의 낙점을 받은 시호는 최종적으로 사헌부, 사간원의 서경을 거쳤다.

해당 시호가 서경에 통과하면 사헌부와 사간원에서는 이를 증빙하는 문서를 작성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시호서경단자이다. 이 서경단자는 사간원에서 발급한 문서로 행대사간(行大司諫), 사간(司諫), 정언(正言), 헌납(獻納)의 직명이 기재되어 있으며, 사간과 정언 1인이 각각 서명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