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1501-1570)의 鄕試 시권이다.

오른쪽 부분에 본인의 관직, 이름, 나이, 본관, 거주지와 4조의 이름과 직역 등을 기록한 錄名 부분이 그대로 남아 있다. 답안 작성에 앞서 ‘鄕試’라고 별도로 기재해 놓았다.

시권의 내용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앞부분은 ‘李郭仙舟賦’라는 제목의 賦이고 후반부는 ‘書唐史皇華集後詩’라는 제목의 한시이다.

앞부분은 東漢의 유명한 선비였던 李郭의 풍류와 절의를 회고하면서 지은 것이고, 뒷부분은 시문 형식으로 중국 역사에 대한 감상을 적어 넣은 것이다.

朱書로 쓰인 점수를 확인해보면 앞부분은 ‘二下’, 뒷부분은 ‘三下’로 賦가 더 높은 평가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