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趙) 원장에게 서원에 추향될 선생의 ｢행장｣과 유고를 청하는 아우 증엽(增曄)의 편지로, 기유년(己酉年) 12월 1일에 쓰여진 것이다.

몇 달 동안 소식이 서로 뜸했는데, 자신도 경황이 없어서 그러한 것이라고 말하며 양해를 구하고 있다. 이어 12월의 심한 추위에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본 서원에 모(某) 선생이 추가로 제향하기로 이미 결정되었다는 사실을 알리며 욕례(褥禮)를 거행하기 위해 유생들이 봉안문 작성에서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소식을 조원장에게 전한다. 또한 조원장에게도 정해진 기일까지 선생의 ｢행장｣과 유고(遺稿)를 보내달라고 청하고 있다. 아울러 조원장이 조상 문집 간행을 위해 다방면으로 분주하게 활동하는 점을 위로하며 예상 외에 목판의 수요가 늘어 부담이 많을 것이라는 염려의 말도 잊지 않고 추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