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사는 다른 여인들의 무리가 지은 화전가에 대한 답가(答歌) 형식의 노래로, 전주류씨(全州柳氏) 무실(務實) 문중(門中)에 대한 은근한 자부심이 묻어나는 점이 특색다.

“궁슝(穹崇)하온 무실촌(務實村)이 번화셩당(繁華成黨) 명승지(名勝地)라”와 같은 구절에서 그러한 면모를 엿볼 수 있으며, “긔봉(岐峰) 션조(先祖) 젹덕여음(積德餘蔭) 아니실가”, “긔봉 션생 후예 서로 우리 갓흔 요조슉여(窈窕淑女)”와 같은 구절에서는,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활약하였던 기봉 류복기(柳復起)를 특히 높여 언급하고 있어, 무실류씨 문중에서 그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작품 후반부에서는 “재조(才藻) 조흔 박생원댁 슈셔션생(水西先生, 朴善長의 號) 계젹(繼蹟)인가”하는 식으로 그 조상과 연결 하여 한 자리에 모였던 다른 문중 여인들의 문장(文章)을 칭찬하는 말을 덧붙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