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亥年(1911) 9월 초8일에 권돈길이 자신의 논을 3년 후 환퇴를 조건으로 방매하면서 작성한 문기이다.

매입자는 쓰여있지 않다. 방매 대상물은 전래답(傳來畓)으로 동선(東先) 서흘동원(鋤屹洞員)에 있는 기자(氣字) 34답(畓) 13부1속 4두락이며, 가격은 전문(錢文) 360냥이다. 동일한 논을 앞의 문기에서는 1904년에 전문 350냥으로, 이 문기에서는 1911년에 전문 360냥으로 조건부 방매를 하고 있어 가격의 비교 등이 가능하다.

1900년대에 작성된 문기인 만큼 중국 연호는 쓰지 않고, 초행에는 방매 연도를 신해년으로, 3년 후인 환퇴 연도에는 갑인년(甲寅年, 1914)으로 간지로만 표기하고 있다.

방매자인 권돈길이 매매문기를 자필로 작성한 후 수결(手決)하지 않고 인장을 찍은 것도 이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