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安道(1541-1584)가 작성한 시권이다. 시권이란 과거시험답안지를 말하는데, 시험 열흘전에 오른쪽 부분에 본인의 관직, 이름, 나이, 본관, 거주지와 4조 등 錄名을 써서 관에 제출하여 신원사항을 확인받았다. 현재 이 문서 오른쪽에 보이는 다섯행에 걸친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그에 따르면 응시자는 유학 이안도로 본관은 진보이며 거주지는 함창으로 되어 있고, 조부가 퇴계 이황, 외가는 봉화금씨이다.

원래는 오른쪽에 시험 문제를 적고 그 다음부터 답안을 작성하게 되어 있는데, 이 시권에는 ‘問云云’으로 문제는 생략하고 바로 답변을 적고 있다. 대체로 환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의 방안을 서술하고 있다.

즉 수신을 잘하는 것을 기본으로 꼽고 있어 답변이 매우 철학적임을 알 수 있다. 시권 중에 朱書로 ‘三中’이라고 쓰여져 있는 것은 성적이다. 제술시험은 성적은 一之上․中․下, 二之上․中․下 등으로 매기는데 그러한 방법을 준수하여 점수가 매겨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