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象靖이 지은 서원정씨 정윤위(1564-1629)의 묘갈명이다.

정윤위는 약포 정탁(1526-1605)의 둘째 아들로, 그의 가계는 약포 이래로 안동에서 예천으로 근거지를 옮겨 현재까지 세거하고 있다. 안동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영남의 대표적 재지사족 가운데 하나이다.

이 묘갈명에는 이러한 약포의 가계가 상세히 소개되어 있는데, 특히 아들 시형(1585-1646)과 석구․광익 등 후손들에 대한 기록도 상세하다.

정윤위의 형제, 즉 약포의 아들 3형제는 장자 允著, 차자 允偉, 3자 允穆인데 이들에 대한 略史와 장자의 早歿로 차자 윤위가 가계의 운영 등을 맡고 아버지를 실질적․정신적으로 계승하게 된 과정도 소개하고 있다.

지은이 이상정은 藥圃의 神道碑陰記를 찬한 이력이 있는데, 그 아들인 정윤위의 묘갈명까지 짓고 있어 서원정씨 약포 가계와의 깊은 世誼를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