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9년 정7품의 주서(注書)에서 정6품 전적(典籍)으로 승진한 아버지를 경하하기 위해 보낸 둘째 아들 조표연(趙豹然)의 편지이다.

이달 초에 고을의 인편을 통해 막내 숙부의 편지를 전해 받았다고 하며 아버지 조석우(趙錫愚, 1721~1760)의 안부를 묻는 말로 편지를 시작한다. 특히 객지에서 지내시는데 어려움이 없으신지 물으면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간절하게 담고 있다.

아버지가 정6품의 한직으로 벼슬을 받은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을 전한다. 이어서 집안 소식들을 하나하나 전하며 아버지의 궁금증들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

유천(酉川) 숙부의 별세로 온 가족이 슬프게 지낸다는 것이나 종조부가 독감으로 고생하고 있는 일, 그리고 형수의 병환이 점차 위독해져서 고생한다는 소식 등을 적고 있다. 특히 과거 시험일이 다가오면서 형 조호연(趙虎然)은 매우 분주하며, 성주(星州)의 홍(洪)생원(生員)과 석전이 함께 과거에 응시하러 간다는 사실도 알려 드리고 있다.

1759년 2월 18일에 쓴 이 편지에는 아버지를 대한 아들의 세심한 마음이 잘 담겨있다. 특히 유천 숙부의 별세 소식을 듣고 비통해할 아버지의 심경을 헤아려 적는 대목에서는 아들의 효심을 잘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