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립보통학교장이 여름방학을 맞아 학부형들에게 보내는 통지문이다.

1931년 7월 20일자로 발송된 이 문서의 수신인은 안동군 풍남면 하회동의 유영우(柳寧祐)란 사람이다.
통지문은 학부모에게 보내는 편지 및 학생들의 휴가중심득(休暇中心得)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학부모에게 보낸 글의 주요 내용
; ‘근자 학생일반의 사상경향이 점차 경조위격(輕？危激)케 되어 간혹 불온의 행동을 감행하는 자 불소함은 실로 유감의 사(事) 이외다.
휴가 중에는 … 귀성하는 학도가 많고 … 그 중에는 불량의 도배(徒輩)가 전무타고는 단언키 어렵습니다.
각위는… 자제 등의 교우, 독물(讀物), 기타 언동에 대하여 충분 주의하시어 … 불량분자의 술책에 빠지지 않게 충분히 감독’ 하시기를 바란다.

2) 휴가중심득
; … ○ 교과서 이외의 서물은 양서(良書)를 선택할 것,
○ 학교의 허가를 받지 않고 변론회, 음악회, 연극회, 운동경기회 등의 집회에 참가하지 말 것,
○ 극장, 활동사진관, 음식점에 출입하지 말 것,
○ 현재 경제 불황의 실정에 비추어 만사 절약할 것,
○ 사회적인 일에 대해 진격(進擊)하고 공정한 자세를 견지하여 불량분자의 술책에 편승하지 말 것,
○ 수업료 미납자는 기한 내에 납입할 것, 휴가 중이라도 기한이 지났을 때에는 정학, 퇴학 등의 처분을 받게 될 것,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