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2년(仁祖 10)에 경상도 경주(慶州)에 사는 유학(幼學) 권필중(權必重) 등 18명이 경주에 부과된 모환자(牟還上)가 다른 지역에 비해 곱절이나 많으니 이를 줄여 달라고 순찰사(巡察使)에게 올린 상서(上書)이다.

상서는 소지의 일종으로 여러 사람이 연명해서 올리는 청원서나 소장이다. 주로 효행, 절행, 학행에 대한 포장(褒裝) 청원이나 산송에 관한 내용이 많다.

이 상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경주부가 서리 피해로 흉년이 들었는데 경주부에 부과된 모환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곱절이나 많아 한 사람이 납부할 양이 20여 석(石)이나 된다고 부담을 호소하였다. 경주부에 지운 원회곡(元會穀)과 상평곡(常平穀)이 9천 석, 별회곡(別會穀)이 9천 석이나 되는데 이를 흉년으로 굶주리고 있는 경주부의 백성들에게 부과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딱하니, 원회곡은 수량을 감면해 주고 별회곡은 거두지 말아줄 것을 청하였다.

이에 대해 순찰사는 새 경주부윤(慶州府尹)이 이달 보름에 임명되어 오래지 않아 부임할 것이니, 자세한 사정은 그 때 보고하라는 제사를 내렸다. 제사는 5월 23일에 본부에서 내렸다.

이 상서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401-101호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