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사는 자매, 제형, 종족 등 57명을 모아 경주 여행을 가서 구경하고 돌아오는 과정이 묘사되어 있는 일종의 기행가사(紀行歌辭)라 할 수 있다.

지은이는 세월이 바뀌면서 엄중했던 남존여비의 법도도 변하여 남녀가 동등하게 되니 늙어진 자신들도 춘삼월 호시절로 날을 잡아 관광을 떠난다고 여행 목적을 밝히고 있다. 대평에서 모여 안동에 들렀다 경주 구경을 하고 대구로 이동, 달성공원을 구경하는 과정과 그때그때 느낀 감정들을 잘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마지막 말미에서는 인생의 유한함을 들며 더 늦기 전에 기골대로 떠나기를 제안하고 있어 여행이 상당히 만족스러웠음을 알 수 있다.

지어진 시기는 계축(癸丑) 3월7일로 달성공원 동물원이 여정으로 제시되는 것으로 보아 동물원 설립시기인 1970년 이후가 될 것이므로 1973년 정도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