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유년(癸酉年) 10월에 작성한 재령이씨가의 추수기이다.

추수기란 전답의 경작을 담당하는 작인(作人)의 이름과 전답의 면적이나 곡식의 수확량 등을 기록한 일종의 장부이다.

제명(題名)은 죽관별소추수기(竹館別所秋收記)라고 씌어져 있는데, 죽관은 이씨가의 별묘(別廟)와 토지 등이 있었던 지명으로 보인다.

이 추수기에는 병곡(柄谷)․원황(遠黃)․송천(松川)․신기(新基)․읍(邑)․본촌(本村)․미곡(美谷) 등으로 지역을 구분하여 각 지역의 작인 이름과 각 명단별 수확량 내역, 그리고 두초(斗草) 등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해당 내역 밑에 후(朽)․복사(伏沙)․한(旱) 등으로 해당 전답의 현재 상황을 기록해 놓거나, ‘두초(斗草) ○○ 내(內) 3두 제(除)’ 등으로 특이사항을 기록해 놓기도 하였다.

앞의 죽관추수기와 동일한 용도로 작성된 문서이며, 성책(成冊) 방식도 비슷하나 내용이 보다 상세하고 작인명(作人名) 등이 일치하지 않는 점으로 보아 이씨가(李氏家)의 토지가 방대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