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진년(庚辰年) 10월에 작성한 재령이씨가의 추수기이다.

제명(題名)은 죽관추수기(竹館秋收記)라고 씌어져 있는데, 죽관은 이씨가의 토지가 있는 지역의 지명으로 보인다.

추수기란 전답의 경작을 담당하는 작인(作人)의 이름과 전답의 면적이나 곡식의 수확량 등을 기록한 일종의 장부이다.

이 추수기에는 송가(宋哥)라고 성씨만 쓰여져 있는 이를 시작으로 22명의 명단과 각 명단별 할당 내역과 두초(斗草)가 기록되어 있고, 일부의 내역 변경 현황도 기록되어 있다. 앞부분에는 종류에 대한 언급없이 석두(石斗)만 표시하였는데, 뒷부분에는 갈수록 태(太)․속(粟) 등이 명기되어 있다. 아무 언급이 없는 것은 아마도 조(租)로 생각된다.